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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적정 주가를 파악하는 것은 눈을 가리고 어떤 형태를 만져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눈이 가려져 있기 때문에 완벽한 형상을 알 수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각도에서 많이 만져봐야 진짜 모습에 가깝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재무제표도 보고, 시장 상황도 보고, 과거 자료도 찾아보고 

그렇게 유추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주가는 기업이 여태까지 벌어들인 수익과 앞으로 창출할 수익에 어떤 숫자를 곱한 값입니다.

그런데 어떤 숫자를 곱해주느냐는 어떤 것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정주가는 제 각각이며, 서로서로 흥정을 하며 거래를 하게 됩니다.... (마치... 경매...?)

 

예를 들어 월 순수익이 2,000 정도 나오는 마라탕 집이 있는데, 얼마에 인 수 할 수 있을까요?

가게의 사업성을 둘러싼 다양한 숫자( 임대비, 인건비, 재료비 등 )를 고려해 인수가격을 결정해야 합니다.

거기에 이 가게를 평가하는 사람들의 마음, 음식의 사회상 기호나 시대상 변화, 동네 상황 등에 의해 계속 변화됩니다.

다양한 변수들의 영향을 받아, 가격은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판단하느냐에 따라 달라 질게 됩니다.

 

기업의 가치도, 동네 가게와 마찬가지로 기업이 사업성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수시로 바뀌고, 

이런 흐름 때문에 주가가 변동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추상적인 기업의 가치를 조금 더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PER과 PBR 같은 재무 지표를 이용하게 됩니다.

 

눈이 가려져 있지만 그 물체를 조금이라도 더 알고자 사용하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런 수치를 절대적인 진실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PER (퍼~) Price Earning Ratio 주가 이익 비율

1년에 순이익이 100억 인 회사의 시가총액이 1000억이라면 이 기업의 PER은 10배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어려운 점은  똑같은 돈을 벌어도

사업의 성격이나, 투자자들의 평가에 따라 시가총액이 달라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A, B 두 개의 기업이 똑같이 1000억을 벌고 있는데, 어떤 기업은 PER가 20이고, 어떤 기업은 10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심지어 다른 기업보다 돈을 적게 벌고, 부채가 나는 경우에도 굉장히 높은 PER을 가진 기업들도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알고 보니 올해 순이익이 작년대비 2배 이상 올랐다던가, 개발하고 있는 신기술이나 제품의 기대감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전망과 가능성 때문에 PER도 수시로 변화게 됩니다. 하지만

PER도 장기적을 바라보면 일정 범위를 가지고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주가가 이 PER 밴드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이 밴드의 저점 부분에 가까운 주식을 찾았다면,

현재 왜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지 찾아보고, 미래에 가능성이 있다면 

잘 산거라는 안정감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PER 분석이 잘되는 기업은 대체로 분기별로 이익이 변화가 일정하고 편차가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익이나 적자가 들쑥날쑥한 성장기업의 경우는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PER는 낮을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성장주(반도체, 전기차, 2차 전지) 같은 미래 전망이 중요한 섹터는 

PER가 높을 수록 주가가 더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PER만 보시고 투자하시면 안 됩니다.

 

PBR Price Book Ratio 주가 자산비율 : 자산가치 대비 주가 비율

어떤 기업의 자산가치가 1,000억 일 때 시가총액이 1,000억이라면 현재 PBR은 1입니다.

자산가치가 1,000억인데 시가총액이 800억이면 PBR 0.8이 됩니다.

 

일 년 순이익이 100억씩 나는 두기업이 있는데,

A기업의 시가총액은 1,000억이고, B기업의 시가총액은 2,000억이라면

A기업이 주가가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각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재 현금자산이 A기업은 500억, B기업은 2,500억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이 기업들을 인수한 게 되면, A기업은 1,000억에 인수하지만 현금 500억으로 인해 500억에 인수한 게 되지만

B기업은 2,000억을 들여 인수하고 500억이 생기게 됩니다.

 

실제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로 자산들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이 현금을 쌓아놓은 경우도 있고, 부동산 자산을 매입해 놓은 경우도 있고,  다른 회사의 지분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산들도 절대적인 가치를 산정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자산가치도 절대적인 수치로 나타낼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가야 합니다.

 

PBR도 밴드가 있습니다. 원리는 PER와 비슷합니다.

분기별 이익이 일정하지 않고, 사이클 편차가 큰 기업들을 PBR을 활용하여 분석합니다.

 

PBR이 낮다면, 어떤 자산으로 인한 것인지 파악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많은 현금성 자산을 쌓아 놓고 쓰지 않는다면, 시장의 주주들은 좋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절대로 가져올 수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업력이 오래된 기업들 중 꾸준히 벌어 놓아 자산이 많이 쌓여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본업의 경쟁력이 약해져 자산에 비해 낮은 주가로 거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주가 변동이 크지 않고, 기업 내부의 변화가 없다면 큰 주가변동이 없기 때문에,

저 PBR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PBR, 저 PER라고 투자가치가 높은 종목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충분히 참고하여, 현재 기업의 주가가 상황이 어떤지 판단해 보면 좋겠습니다.